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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각기반 자기계발

‘보고-듣고-느끼기’ 3단계 저널 워크시트

1. 시각 자각: 오늘 ‘본 것’으로 나를 인식하기

사람의 감정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자주 ‘눈’에서 시작된다. 아침에 본 뉴스의 이미지, 출근길 지하철 창밖의 풍경, 사무실의 조명까지. 우리의 뇌는 하루 종일 시각 정보를 처리하며, 무의식적으로 감정 반응을 일으킨다. ‘보고-듣고-느끼기’ 저널의 첫 단계인 ‘보기’는 바로 이런 시각적 자극을 기록하고 자각하는 훈련이다. 오늘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이었는가? 그 장면을 봤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는가? 이 질문에 대해 단순히 “노을을 봤다”라고 쓰기보다는, “퇴근길에 붉게 물든 하늘을 봤고, 잠시 멈춰 서서 고요함을 느꼈다”라고 구체적으로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. 시각적 장면을 세밀하게 묘사하면 할수록 감정 인식도 명확해진다. 장면 속 인물, 색감, 움직임, 나의 시선이 머물렀던 위치까지 떠올려 기록하면 내면의 정서 흐름이 드러난다. ‘본 것’을 기록한다는 것은, 곧 ‘감정을 자각할 기회’를 만든다는 뜻이다. 이 연습을 통해 우리는 더 섬세하게 스스로를 관찰할 수 있게 된다.

 

2. 청각 주의 훈련: 오늘 ‘들은 것’으로 감정을 분해하기

두 번째 단계는 ‘듣기’다. 우리는 말로 많은 것을 주고받지만, 정작 ‘들은 것’이 내게 어떤 감정적 여운을 남겼는지에는 무심할 때가 많다. 오늘 들은 말 중에 마음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? 누군가의 말투, 회의 중 들린 목소리의 톤, 지나가는 사람의 웃음소리, 카페의 배경음악. 어떤 소리가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고, 어떤 소리는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했는가? 청각 정보는 시각보다도 더 빠르게 정서를 흔들 수 있다. ‘보고-듣고-느끼기’ 저널의 듣기 단계는 하루를 감정적으로 정리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. 특히 소리의 성격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. 예를 들어, “친구가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안심이 되었다”라는 식으로, 소리와 감정을 연결하는 언어를 훈련하는 것이다. 음성 톤, 음색, 배경의 소리까지 포함하여 기록하면 감정의 원인을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. 듣는다는 것은 수용하는 것이고, 그 수용의 순간은 곧 마음의 ‘문이 열리는 시간’이기도 하다. 이 문을 자각적으로 살피는 습관은, 내면의 감정 구조를 해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.

 

‘보고-듣고-느끼기’ 3단계 저널 워크시트

3. 감각 통합 자각: 오늘 ‘느낀 것’으로 나를 위로하기

‘느끼기’는 ‘보기’와 ‘듣기’를 통해 들어온 자극이 실제로 내 몸과 마음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켰는지를 자각하는 단계다. 우리는 감정을 생각으로만 처리하려고 하지만, 감정은 무엇보다 ‘신체적 경험’이다. 예를 들어, 누군가의 말에 속이 울렁거렸다면, 그것이 바로 감정이 신체에 머문 흔적이다. 오늘 하루 중 어떤 순간에 가슴이 답답했는가? 언제 어깨가 무겁게 느껴졌는가? 손끝이 따뜻하거나, 갑자기 한기가 느껴졌던 순간은 있었는가? 이러한 감각 반응은 우리가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억누르거나 반응했을 때의 실마리를 제공한다. ‘느끼기’는 단순히 “기분이 좋았다/나빴다”를 넘어서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고, 정리하고, 위로하는 단계다. 저널에 “그 순간 손끝이 저릿했다”, “가슴이 조여드는 느낌이 들었다”처럼 신체 감각을 묘사하는 언어를 사용하면, 무의식적인 감정까지 의식 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. 이 훈련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, 몸과 감정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스스로 이해하는 과정이 된다.

 

4. 3단계 감각 저널 워크시트 실천 루틴 만들기

(키워드: 감정 일기 습관, 저널링 루틴, 자기이해 확장)

‘보고-듣고-느끼기’ 저널링은 단순한 글쓰기 루틴이 아니라, 감정과 감각을 연결하고 삶을 천천히 되짚는 자기 회복의 기술이다. 이 워크시트를 일상 루틴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 중 가장 조용한 시간을 정해두고 10분간 실천하는 것이다. 아침 기상 후, 혹은 자기 전 침대 위, 또는 점심시간의 짧은 휴식 중에도 가능하다. 핵심은 감각을 중심으로 하루를 되짚는 것이다. 워크시트는 세 칸으로 나누어 ‘오늘 본 것’, ‘오늘 들은 것’, ‘오늘 느낀 것’을 각각 한 줄씩 써보는 것으로 시작해도 충분하다. 처음에는 단순한 나열이더라도 반복하다 보면 점차 묘사의 깊이가 더해지고, 감정의 패턴이 드러나기 시작한다. 이때 주기적으로 저널을 다시 읽으며 반복되는 감정이나 감각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. 이 루틴은 자신을 ‘객관화’하는 동시에 ‘다정하게 대하는’ 훈련이다. 감정을 억누르거나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, 감각의 언어로 부드럽게 마주하고 기록하는 것. 그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감정 회복의 시작이다.